본문으로 바로가기

2026년 9월 23일

그 자리에서 부르십니다!

로마서 9장 26절

관리자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먼저 내가 좀 더 나아지고, 과거를 정리하고, 부끄러움을 씻은 뒤에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전하는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그 곳에서, 그들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입니다.(롬 9:26)” 여기에서 주목할 말이 ‘그 곳에서’입니다. ‘내 백성이 아니다’라는 선고가 떨어졌던 바로 그 자리, 반역과 수치가 그대로 드러난 그 자리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이 다른 자리로 옮겨서 과거를 깨끗이 지운 다음에야 찾아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무너진 그 자리로 친히 찾아오셔서 ‘내 백성’이라는 새 이름을 선포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수동태인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내 신분을 스스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꾸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가능한 것은, 이 일을 행하시는 분이 생명 없는 우상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외인을 용서하실 뿐 아니라 집 안으로 들이시고, 종을 풀어 주실 뿐 아니라 아버지를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로 삼으십니다.(요 1:12-13)

그러므로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아무리 초라하고 부끄러워도, 그 자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제외된 자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나의 과거와 상처와 배경보다 훨씬 크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바로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자녀라 부르십니다. 누구도 자기 과거 때문에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자녀 삼으신 그 은혜가, 자녀답게 살아 낼 힘까지 함께 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