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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을 통한 이신칭의(以信稱義) 입증”

시편 32:1-2

‘오직 믿음’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는 sola fide입니다. ‘오직 믿음’의 또 다른 말은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입니다. 개신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신학적 용어로 죄인이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하지 않은 자를 경건하게 만들어서 의롭다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불경건한 상태 그대로 의롭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상태, 선을 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 하나님의 영광과는 무관한 상태를 그대로 두신 채 의롭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죄로 얼룩진 새까만 누더기를 입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혀 주신 것입니다.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서 치부를 가리고 있던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 주신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의 죄로 얼룩진 새까만 누더기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입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흰 옷만 보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경건하지 않은 자를 의롭다”고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의 의로 간주하시는 것입니다.

바울은 시편 32:1-2을 인용하여 그 증거를 제시합니다.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바울이 인용한 시편 32편은 사무엘하 11-12장에 나오는 다윗과 밧세바 사건을 그 배경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간음을 저지르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그녀의 남편 ‘우리야’까지 죽게 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가 아들을 임신하고, 나단 선지자가 찾아오기 전까지 약 1년 동안 그 죄를 숨긴 채 살았습니다.

시편 32:3-4의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라는 고백이 바로 다윗이 그 시기에 겪었던 극심한 영적,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시편 51편이 나단 선지자의 지적을 받고, 즉시 엎드려 회개하며 쓴 ‘참회의 기도’라면, 시편 32편은 회개 이후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고, 그 기쁨과 감격을 노래하며 다른 이들에게 회개를 권면하는 ‘간증과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 시편 32편을 인용한 것은, 기독교 교리의 핵심인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를 입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께서 믿게 하심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을 설명했다면, 시편 32편의 다윗을 통해서는 ‘행위 없이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바울과 유대인들은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맞는 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아브라함과 함께 최고의 인물로 존중했습니다. 바울은 그런 다윗을 인용함으로써 자기가 말하는 이신칭의(以信稱義)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 옛날 다윗이 말한 것과 똑같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의롭다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