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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주일 오전 11: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3길 27 (부암동) · 02-391-3230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이 가신 길, 즉 광야와 시험을 지나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그 발자취를 함께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했지만, 그 고백에 담긴 고난과 죽음의 정체성까지는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우리 역시 흔히 빠지는 함정으로, 메시아의 ‘칭호’는 원하되 그분의 ‘희생’은 외면하려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예수님이 요구하신 ‘자기 부인’은 단순히 욕구를 참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관심사를 세상의 중심에 두려는 인간의 본성, 즉 ‘자기 숭배’로부터 탈피하는 일입니다. 고난과 죽음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자 하는 본능을 거스르고, 예수님을 내 세계의 중심에 다시 세우는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부르심은 자기 학대적인 고행이 아니라, 나를 향했던 시선을 주님께로 돌려 그분이 어디로 가시든지 끝까지 신뢰하며 걷겠다는 약속입니다. 2000년 전의 제자들도 이 부르심 앞에서 도망쳤듯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제입니다.

사순절 고난주간은 내 안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자기 숭배’의 실체를 직시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 가셨듯, 우리도 우리를 묶고 있는 자아의 사슬을 끊고, 주님의 행렬에 기꺼이 합류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